저는 국제금융센터의 리더들을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생각합니다. 각 악기는 바이올린이든 클라리넷이든 오보에든, 혹은 이 경우에는 은행이든 보험사든 단독으로 연주될 수 있지만, 함께 조율되면 더 큰 전체의 일부가 됩니다.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은행, 보험 또는 증권거래소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습니다. 2020년대의 구성과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풍부합니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살아온 시간 동안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관한 전문성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경제가 대체로 비공식적이었던 지역에도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가 도입되었습니다. 이미 은행이 있던 관할권에서는 보험 서비스와 기본적인 연금 제도가 도입되고 더욱 발전했습니다. 희소한 원자재를 대량으로 보유하거나 국민 저축률이 높은 행운을 누린 국가에서는 국부펀드가 설립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증권시장을 통해 조달되는 세계 경제의 비중은 세계 경제 성장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했으며, 이는 투자 자본 조달에서 거래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집합투자기구의 운용자산은 그 가치가 세계 GDP를 훨씬 웃도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통신, 미디어, 기술의 가속화된 발전과 함께 모든 것의 이동이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두 가지 사례가 이를 잘 보여 줍니다. 최초의 통신위성 Telstar는 1962년 7월 북대서양 상공으로 발사되었습니다. 그 궤도는 정지궤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신호는 위성이 궤도를 따라 이동하기 전 몇 분 동안만 지속되었습니다. 이 위성은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 대서양 횡단 텔레비전 생중계 신호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 방송은 유럽에서는 Eurovision을 통해, 북미에서는 당시 미국의 3대 전국 네트워크와 캐나다의 1개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방영되었습니다. 최초의 영상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파리의 에펠탑이었습니다.
1990년대 초로 넘어가 봅시다. 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를 설립한 민간 컨소시엄은 인도 아대륙 상공에 정지궤도 위성을 발사하고, 미래의 시장 참여자들에게 위성 접시 안테나를 제공하여 통합된 전국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몇 년 후 그 위성과 안테나는 전국을 연결하는 수천 킬로미터의 고속 광섬유와 전송 센터로 대체되었습니다.
이 모든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며, 금융 파생상품은 1970년대 초부터 농산물 파생상품에서 출발해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성장했고,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다소 원시적인 휴대용 계산기만으로도 시장 참여자들이 위험을 헤지하고 감수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금세기 초 속도의 정점은 뉴욕과 시카고 사이의 신호 전송을 위해 건설된 마이크로파 송신탑이었습니다.
세기말의 또 다른 핵심 동인은 감독당국이 관할권 외부의 기관투자자를 심사한 후 거래를 위해 거래소에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었습니다. 스톡홀름과 프랑크푸르트의 거래소는 본국 관할권 외부로부터의 직접 시장 접근(DMA)을 선도한 거래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형태의 편리한 접근 방식을 통해 말 그대로 회원 구성을 국제화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시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은행가들이 자국 관할권 내의 은행가들을 알고 지냈으며, 서로 경쟁하면서도 전문성을 공유했습니다. 은행업은 일반적으로 보험업과 분리되어 있었고, 보험사들 역시 자기 분야에서 서로 알고 지내며 경쟁하고 전문성을 공유했습니다. 거래소는 자국 시장에서 단독으로, 혹은 거의 단독으로 존재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은 펀드매니저들을 잘 알았으며, 그러한 회사들은 모회사인 보험 또는 은행 기관 내에서 별도의 부문으로 존재했습니다. 각 사일로의 참여자들은 직접적인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상품시장과 무형자산을 다루는 파생상품 부문의 관계도 마찬가지였으며, 외환 트레이더들은 또 하나의 별개 세계였습니다.
관찰자에게 매우 인상적인 것은 지난 세기말 이후 이러한 형태의 전문성들이 변호사, 회계사, 감독당국과 더불어 얼마나 더 많이, 그리고 얼마나 더 빠르게 상호작용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우리가 알게 된 금융센터라는 개념은 생태적인 것이며, 우리가 보는 것은 클러스터 효과입니다. 사일로는 훨씬 더 투과적으로 변했습니다.
금융 서비스는 참여 기관들이 정해진 전문 분야 안에서 예측 가능하게 각기 구별되는 방식으로 행동하던 시점을 이미 오래전에 지났습니다. 이들이 전 영역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자산 가격 결정의 상호작용이 이들을 서로 묶어 줍니다. World Alliance 회원들이 인식하고 있듯이 이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많습니다. 기존의 다양한 전문성은 모두의 성장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조율될 수 있으며, 또 조율되어야 합니다.
저는 국제금융센터의 리더들을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생각합니다. 각 악기는 바이올린이든 클라리넷이든 오보에든, 혹은 이 경우에는 은행이든 보험사든 단독으로 연주될 수 있지만, 함께 조율되면 더 큰 전체의 일부가 됩니다. 교향악은 물론 재즈 밴드나 5중주단도 개별 악기가 단독으로 연주하는 것과는 다른 소리를 냅니다. 2020년대는 세계 각 국제금융센터가 함께 만들어 내는 음악성이 국가와 세계 경제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10년이 될 것입니다.
World Alliance의 의제는 사고와 전문성, 그리고 전 세계적인 협력을 필요로 하는 우리 시대의 과제를 다룹니다. 금융 서비스는 중소기업의 필요를 어떻게 더 잘 충족할 수 있으며, 공동의 노력을 통해 이들을 위해 어떤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대응에는 막대한 관심과 자본이 필요합니다. 이 공동체보다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이가 누구이겠습니까? 또한 기업의 적절한 기능과 그 청지기 책임과 관련하여 우리 시장경제의 핵심 자체에 닿아 있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은 상당 부분 세계 감독당국과의 협력을 필요로 할 것이며, World Alliance는 이 또한 이번 10년의 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에 게재된 글은 각 저자의 견해이며 반드시 World Alliance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